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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지역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 4달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역아동센터에서 4달간 근무한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을 몇 개 읽어본 분이시라면 아동센터가 만만치 않은 곳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아요.

그래도 아동센터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테니

제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읽어보신다면

조금이나마 저의 근무 환경이 어떠신지 더 공감이 잘 되실 것 같습니다.

https://ing-22.tistory.com/7

 

10살 넘게 어린 아이들이 사회복무요원(공익)을 때리는 근무지???

 오늘은 너무 안 좋은 점만 말한 거 같아서 좋은 점을 얘기하긴 무슨 안 좋은 거 다 얘기하려면 한참 남았다. 오늘은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몸에 손을 댄 얘기를 해보자. 나는 처음 아동센터에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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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ng-22.tistory.com/35

 

영악한 아이를 다뤄야하는 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

여러분들은 아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예쁘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아이들이 싫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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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느낀 점은 여기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거예요.

첫날에는 정말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고

그런 아이들이 결코 만만하지 않은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이 고난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나 고민도 많았고

여기서 전역하기 전까지 적응을 못해서 폐급으로 찍히지는 않을까

이런 곳도 이겨내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저에게도

영향이 갈 것 같았는데

네.. 결국은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적응이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결코 좋은 쪽으로 적응을 해서

막 아이들을 손쉽게 다루고 있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아이들이 어떤지 이해를 하고

제가 포기해야 할 부분을 포기한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포기한 건 어떤 게 있냐면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계속 어떠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지쳐서

그런 걸 포기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막 뛰어다녀서

뛰면 다쳐요~ 뛰면 안 되지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마음으론 그래.. 열심히 뛰어라..

포기를 하고 뛰지 말라고 말은 열심히 하는데

듣지 않는 걸 아니까 저도 모르게 포기를 하게 됩니다.

근데 이게 제가 포기를 한 계기가

보통 저의 말을 안 들으면 사회 복지사분께서 제지를 해주시는데

어느 순간 사회복지사분의 말도 듣지 않기 시작하길래

아.. 이건 내가 낄 문제가 아니구나 해서 말을 좀 듣는 아이들은

열심히 제지를 하지만 말을 안 듣는 소수의 아이들은

포기를 한 채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받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제가 못 견딜 것 같거든요..)

 

아이들 얘기는 다른 글에서도 질리도록 했으니..

넘어갈까 했으나 최근 들어서도 계속 느끼는 것은

너무 어른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도 그럴 것이 저의 선임은 이미 동네북이 되어서

아이들이 심심하면 때리질 않나, 얼굴에 공을 던져대질 않나

저는 선을 잘 그어놓은 편이라서 아이들이 쉽게 그런 짓을 하지는 않는데

뭐 가끔은 하는 편이지만요.. 암튼 저희가 아이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그걸 잘 이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말 안 듣는 것은 기본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장처럼 있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저 선생님이랑 놀지 말라며 한다는 둥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센터 분위기가 흘러가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https://ing-22.tistory.com/44

 

아동센터의 왕 (feat.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오늘은 저희 아동센터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아이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먼저 아동센터의 왕이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떠오르시나요? 센터장? 사회복지사 같은 직원? 다 아니고 저희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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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들 얘기는 넘어가고 센터에 대한 내용을 말해보자면

운영이 믿을만하게 흘러간다는 것?

다른 글을 읽어봤을 때 부정적인 글의 경우

아이들의 폭행이 있다든가, 음식물을 재사용한다든가

뭐 여러 가지 있던데 저희 센터의 경우에는

냉장고에 웬만하면 음식물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음식물의 재사용은 꿈도 못 꾸고

급식도 매일 잘 나오는 편이고, 돈 사용 또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이 되기 때문에 돈을 떼먹는다든가 이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서류 정리를 저희가 도와서 하는데 살짝만 살펴봐도

단돈 몇천 원 몇만 원을 사용해도 영수증을 다 기록해서

서류를 제출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아

믿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이구나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반대로는 아이들이 잘 보호받는 것은 맞는데

안에서 너무 난동을 피우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요.

 

종합적으로 말해보면

이미 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에 관한 안 좋은 말들이 많지만

자리를 잘 잡고 적응을 한다면 여기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나름 나쁘지 않은 근무지이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 생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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