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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영악한 아이를 다뤄야하는 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

여러분들은 아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예쁘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아이들이 싫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많겠지만 저는 어느 정도 대화가 이루어져야

친분이 쌓이고 가까워 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말을 잘 듣는 아이라면 아이를 싫어하는 저도

나름 귀엽고 애는 애구나 생각이 드는데

정말 말이 안통하고 이게 그냥 말이 안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다 생각을 하고 하는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 봅니다.

 

먼저 평소에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 얘가 우리 머리 위에 있다는 걸 알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자기보다 나이가 두배가 더 많은

우리 같은 사회복무요원에게 겁도 없이

반말을 한다거나,

이유 없이 때리고 지나간다거나,

심지어는 말로 비꼬기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힙니다.

 

일단 반말을 하는 아이들은 거의 대다수입니다.

제 위에는 선임이 한분 계시는데

들어올 때 당시 선임도 이런 센터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들어왔기 때문에

일단은 아이들이 무슨 짓을 하든 받아줬다고 해요.

자발적으로 그런 것도 어느 정도 있지만

저도 센터장님에게 아이들에게 웬만하면 화내지 마라

소리 지르지 마라 등등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가 제가 들어왔을 때 당시에는

아이들은 이미 선임에게 선을 넘을 정도로

심한 행동들을 밥먹듯이 하고 있었습니다.

 

반말을 할 때의 예를 들어보자면

이게 친해져서 나오는 반말이 아니라

진짜 우리를 자기 친구 혹은 그 이하로 보듯이

문 앞에 서있거나 한 상황일 때

"야 비켜봐", "나와봐"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고

버릇을 고치려 존댓말 해야지 라고 하면

빼액 거리거나 저보고 "죽어"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약한 경우는 아이들이 이미 습관이 돼 있는 건지

말을 하는 도중 어느 순간 흥분을 하게 되면

저에게 니라고 지칭을 하거나

모든 말이 반말로 변하거나 합니다.

 

다음 상황으로는 때리는 것이 있어요.

이러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은데

뭐랄까 자기들만 할 수 있는 영역이라 그런가

날뛰는 정도가 많이 심각합니다.

정도가 없이 때리는 것의 기준이 그 아이들이 전부이기 때문이죠.

근데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저희가 맞을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저희를 때릴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때리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툭 치고 지나가거나

혹은 정말 체중을 싫어서 온 힘을 다해 밀거나

그 맞아본 사람은 알 텐데

체중이 많이 안 나가는 사람도

체중을 실으면 되게 아파요.

아이들이 때리는 게 뭐가 아파~ 이러지는 않았으면 하네요.

참고로 제 선임은 갈비뼈 쪽 맞고 타박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하게는 센터에서 가지고 노는 인형이 있는데

5월 20일, 글 쓰고 있는 날 기준 어제 일어난 일인데

선임이 가만히 서 있는데

아이가 뒤에서 선임 뒤통수로 공을 던져서

선임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인형을 가지고 논다는 명목 하에

그냥 선임을 맞추는 놀이가 돼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말로 비꼬거나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입니다.

어찌 보면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이 드는 행동이에요.

비꼬는 경우는 위에 적은 행동과 연결이 되는데

반말을 하거나 때리고 지나가면

솔직히 저희 입장에서는

쌤들 때리면 안 되지~ 반말하면 안되지~

사과해야지?

하면

정말 말만 제성합니돠~ 이러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말 한마디면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이 고작 사과를 시키는 것이

다인 것을 안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말이

"선생님이 저희 만졌어요.", "선생님이 저희 때렸어요."

같은 위험한 소리인데

일단 가슴에 손을 얹고 그런 적 전혀 없습니다.

암튼 저런 말이 센터에서 나오면 센터장님이나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아이들의 장난이다

해명하면 되는 것이지만

혹시나 밖에 나가서 이런 말을 하고 돌아다닐까 봐

무섭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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