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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이삭토스트 알바로 진화한 사회복무요원 (feat. 아동센터)

오늘은 아동센터에서 있었던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안읽어보신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말씀드리면

아동센터에는 외부 강사분들을 초청해

여러가지 수업을 진행하는데

하는 것으로는

피아노, 한자, 예절, 공예 등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한달동안만 진행을 하게된 수업이 있어요.

신기하게 이 수업은 한타임에

세분이나 오셔서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첫번째 분은 동화읽어주기,

두번째 분은 다양한 만들기..?

세번째 분은 요리수업입니다.

동화는 수준이 너무 낮아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고

만들기도 그렇게 의미있지는 않아서 빼고

이번 글은 요리수업에 관해서만 말씀 드릴게요.

 

먼저 오늘 만든 음식은

흔히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에그 샌드위치와

계란 토스트입니다.

이때까지 두번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떡볶이와 김밥을 만들었어요.

위에 두개도 쉽지만 상대적으로 더 쉬울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예상을 깨고

오늘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망쳤습니다.ㅎ

 

먼저 에그 샌드위치는 만드는 방식은 쉬웠지만

과정 단 하나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삶은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눠

채에 내려 입자를 곱게 만드는 과정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뻑뻑해서 잘 안내려지더라구요..?

원래는 아이들이 참여하여

만드는 수업이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들기 때문에 보통 선생님들이 붙어서

보조를 해야하지만

현실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선생님들이 다 한다.

그래서 결국 선생님들이 다 체에 걸러주었어요.

오랜만에 팔운동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 과정은 쉬웠습니다.

그냥 채에 내린 계란에 마요네즈, 설탕 등을 넣고

빵에도 마요네즈를 바르고

만들어진 계란을 바르는 것이 다였습니다.

결과물은.. 예 처참하죠?

생각보다 빵이 너무 흐물흐물해서

모양이 잘 안잡혀서 이쁘게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저의 고생은 1차적으로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두번째 만든 음식은

양배추가 들어간 계란 샌드위치입니다.

이걸 만드는 과정에서 불이 추가되었어요.

빵을 굽고 계란을 부쳐야했기 때문이에요.

불을 쓰면 당연히 아이가 하기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또 저희가 다 했죠~

여기서 요리하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됐는데

불앞에 오래 있는게 생각보다 훨 피곤했어요.

그리고 빵과 계란을 구울 때 모두 버터를 써서

센터 내에 기름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암튼 이번에는 빵을 굽는 일과

계란을 굽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네. 맛없어보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ㅎㅎ

근데 정신없어서 찍지는 못했는데

저기서 케챱이랑 머스타드를 뿌려서 먹었는데

나름 먹을만 하더라구요.

에그 샌드위치는 마요네즈를 넣어서 그런지

제가 느끼한 걸 잘 못먹어서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ㅎ

 

암튼 이런 요리수업을 하면 요리보랴

애들 보랴 정신이 너무 없어서

예민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언성이 좀 높아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넘어간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가 마지막 수업이 될텐데

쿠키를 만든다고 스포를 당했어요.

쿠키는 또 얼마나 힘들지..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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