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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아동센터의 왕 (feat.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오늘은 저희 아동센터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아이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먼저 아동센터의 왕이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떠오르시나요?

센터장? 사회복지사 같은 직원?

다 아니고 저희 센터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지금 왕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고작 12살짜리가 어떻게 센터에서 왕 노릇을 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이 글을 읽으시고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아이들이 마냥 순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저희 센터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자면

초등학교 저학년 5명,

고학년 5명,

중학생 6명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학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이 4명

6학년이 한 명 있어요.

그리고 중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나뉜 느낌이라서

서로 관여를 잘 안 하고

그로 인해 초등학교 고학년 애들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왕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지금 말할 5학년 아이가 초등학생들의 왕입니다.

이 아이는 폭력성을 많이 보여요.

쉴 틈 없이 저의 선임을 때리고

때릴 때도 그냥 때리는 것이 아니라

달려와서 체중을 싫어 온 힘을 다해 저의 선임을 밀어버려요.

그리고 다른 중학생들 한테도 반말을 하거나

때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조금 만만한 상대다 싶으면 정말 자기 마음대로 하는 편이죠.

 

최근에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진짜 무슨 자기가 뭐라도 된 것 마냥 아이들을 통제한다는 것입니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도 모자랄 판에

같이 다니는 다른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둘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욕을 했는데 그런 말 하지 마라면서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정작 자기도 욕을 하고 훨씬 나이가 많은 저희에게도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또 한 여자아이가 질문을 했는데

그것도 모르냐면서 다리를 차는 행동까지 보였습니다.

이게 친구끼리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 보이는 게

친구끼리라면 그렇게 때렸을 때 똑같이 때려준다거나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반항을 못하고 맞고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3 여자아이와 중3 남자아이가 다투는 것을 보았는데

사실 다툰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못생겼다고 놀렸어요.

그렇게 참다 참다 터져서 화를 냈는데

그 여자아이는 쫄래쫄래 왕 같은 5학년 여자아이에게 가서 하는 말이

"나는 못생겼다고 팩트를 말했을 뿐인데

저 오빠가 나한테 화냈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후의 행동이 더 가관인 게 무슨 적반하장으로

그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중3 남자아이에게 가서

오히려 화를 내려는 것 같아서

제가 보다 보다가 둘이 있었던 일인데

끼어들지 마라 라고 제지를 했더니

저를 째려보면서 구시렁대면서 저의 뒤를 지나갔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정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자기가 왕이라도 된 듯이 행동을 하는 아이를 바로잡아야할지

알아서 냅둬야 할지 고민이 많네요.

그저 이것도 아이들 사이의 작은 사회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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