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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 하면서 자격증따기 가능?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아동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22살 남자입니다.

제가 지금 아동센터에서 복무한지 7개월 정도 지나서

이제는 센터에 거의 적응을 했다해도 무방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전과는 다르게 아동센터에 적응을 했을 때 하루 근무 일과와

나름 적응을 해서 사회복무 이외에도 제가 하고 있는 자격증 취득처럼 다른 활동을 겸했을 때

어떤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의 글을 안읽어보신 분들에게 간략하게 아동센터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자면

아동센터는 한부모가정, 기초수급자, 맞벌이 가정 등등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이 맡겨지는 장소이고 센터 안에서는 식사를 제공하거나, 공부를 봐주는 등

기초적인 활동과 더불어 피아노, 한자, 영어, 예절 등을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 또한 다수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이러한 센터에서 공익이 할 일이 뭐가 있겠나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 공익들이 아동센터에서 하는 일의 70% 정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은

당연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놀아주거나, 교육을 봐주기도 하고 센터에서 다치지 않게끔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저처럼 센터에서 일을 해보셨거나 다른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겁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매우 영악 하고 센터에서 자신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그 이점을 이용합니다.

 

먼저 당연하게도 센터 내에서 아이들에게 체벌을 하는 일은 절대 금기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혼을 내는 행동 또한 우리 같은 공익이나

센터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봐주시는 대학생 선생님들에게는 자제되고

가끔가다 센터장님이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식으로 넘어가는 게 다입니다.

 

센터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아이들은 말을 안 들어도 나를 혼낼 사람이 없구나

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열 번을 불러도 한 번을 대꾸 안 할 만큼

말을 안 듣는 것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 아이들의 장난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선을 넘는 행동 또한 많이 발생하게 되죠.

제가 당한 것만 간단히 말해보아도

담요로 머리를 맞는다거나, 달려와서 온 힘을 다해 밀치거나, 어차피 자신들이 정리를 안 할 것을 아니까

집에 가기 전 눈앞에서 보란 듯이 담요를 바닥에 던지고 가거나

하는 정말 열 받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더 많은 일들은 저의 블로그에 들어가시면 자세히 적어놨습니다ㅎㅎ

 

암튼 그렇다 보니 초창기에 저는 적응하기 매우 힘들었고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할지도 막막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어느 정도 센터에 적응을 했습니다.

제가 센터에서 살아남은 방법은 저의 인식을 잘 설정해놓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아이들에게 심어진 저의 인식이죠.

제가 느낀 아이들의 특징은 생각보다 관찰력이 좋고 잘 기억을 한다는 것이에요.

저 선생님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선생님이네, 저 선생님은 무섭네 등등

선생님들을 자신들의 기준에 맞춰서 판단을 하고 상대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동센터에서 복무하고 적응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않고, 어떻게 놀아주는지도 몰랐습니다.

그게 아이들의 눈에도 보였는지 처음에는 놀자고 졸랐었는데

이제는 건들지도 않고 아이들끼리 놀거나 다른 선생님을 찾거나 하죠.

만약 아동센터에서 복무 예정이라면 저처럼 행동하시는 게

1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복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은 당연하게도 필요해요.

그게 센터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고 정말 할 것 없이 심심할 때도 나름 시간 잘 가게 하고

무엇보다도 어쨌든 저희는 센터장님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아이들과 놀아줘야 합니다.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센터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며 저는 나름 저만의 방식으로 적응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4년제 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재학 중이고 2학년까지 이수를 하고

복무 중입니다.

그래서 복무를 하기 전 저의 목표는 사회복무요원을 하는 동안 자격증을 따든, 토익 점수를 따든

뭐라도 해서 의미 없게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목표였고

지금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뭐라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는 현재 컴활 1급을 딴 상태이고 저희 과에서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 중 하나인

위험물 산업기사 필기를 합격하고 11월 실기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제가 이때까지 자격증을 준비할 때의 일상생활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다른 사회복무요원들과 달리 공부를 할만한 환경이었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출퇴근 시간입니다.

아동센터는 아이들이 학교를 갔다가 하교를 하고 오는 시설이기 때문에

센터를 학기 중에는 12시쯤 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익들의 출근시간도 12시로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점을 활용하기 위해서 출근 시간 전 1~2시간 정도 짬을 내어서 공부를 하고

퇴근을 한 후에도 2~3시간 정도만 공부를 꾸준히 하였습니다.

자격증 시험이기 때문에 커트라인만 넘긴다는 생각으로 너무 무리해서 공부를 하지 않았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센터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복무 시간 중에도 짬을 내면 낼 수 있었지만 1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출퇴근 전후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저는 컴활 1급을 취득하였고 이번에 위험물 산업기사 취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익 복무가 1년 9개월로 상당히 긴 시간이기 때문에

저를 비롯하여 많은 사회복무요원분들이 이 시간을 잘 활용하여서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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