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근무시간에 김밥 처음으로 말아본 사회복무요원

오늘 아동센터에서 있었던 일기를 써 보겠다.

일기를 쓰기에 앞서 나의 다른 글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해를 돕기위해 몇가지 말하자면

 

아동센터에서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여러가지 수업을 한다.

일단 우리 센터에서 진행하는 외부 프로그램은

피아노, 한자, 예절, 공예, 영어 등등이 있다.

내가 김밥을 말게 된 이유도

이 외부 프로그램이다.

요리교실이 이번에 한달동안만

새로 추가되었는데

지난주에는 떡볶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총 세분이 차례대로 돌아가며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첫 번째 분은 동화를 읽어주시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죄송하지만 동화의 수준도 유치원 수준이고

전문적으로 동화를 읽어주시는 분 같지는 않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최하로 떨어지는 순간이고

좀 버릇없긴 하지만 한 아이는

앞에서 열심히 동화를 읽어주실 때

휴대폰으로 웹툰을 보고있었다.

뭐 대충 동화는 호랑이가 지옥에서

벌을 받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재미없으니까 치우고

 

두 번째 분은 원래 뭐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인데

오늘은 신기하게 뻥튀기에 초콜릿으로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주제는 아까 들었던 동화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그리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서도 아이들이

하기 싫은 티가 많이 났다.

몇명은 호랑이라도 끄적였지만

대부분 그냥 아무 그림이나 그리기 일수였다.

 

위 사진은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센터에서 일하시는 대학생 선생님이

만드신 작품이다.

퇴근을 하고싶으셨나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리수업이 진행됐다.

오늘 만든 음식은 김밥이었다.

예상되겠지만 아이들이 요리를

따라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히 우리같은 선생님들이 도와줘야 하는 일이

많기에 계속 아이들을 신경써야한다.

아이들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조금 자괴감이 들었던게

김밥을 만들기 전에 다른 재료들은 다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계란 지단만 아이들이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불을 다루고 계란을 뒤집는 것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에 내가 도와줬다.

참고로 도와준 아이들은 초등학교 3,5학년 여자 아이들이다.

근데 내가 계란을 구울 때

뒤집게를 쓰는 것 보다

그냥 손목스냅으로 휙 뒤집는 것이

더 익숙해서 이번에도 했는데

아이들이 우와~ 하는데

내가 이런거 칭찬받으려고 사회복무요원 왔나 자괴감이 들었다.

 

쨌든 넘어가서 

저렇게 재료를 준비해놓고 아이들은 김밥을 싸기만 했다.

근데 그마저도 아이들이 욕심을 부려

재료를 너무 많이 넣은 탓에 잘 못싸길래

내가 도와줬다..ㅎ

이때 김밥 싼 게 내 첫 김밥 싼 경험이다.

나름 잘 싸서 재능이 있나 생각했다.

 

그렇게 만든 김밥은 센터에서 조금 먹거나

이게 프로그램이 여러개로 구성되어있어서

조금 늦게 끝나서 당장 먹을 수 없는 애들은

호일로 싸서 가져가는 식으로 했다.

인당 한줄이 넘는 분량을 만들었기 때문에 남은 짬처리는

물론 선생님들의 몫이었다.

김밥이라서 맛 자체는 실패하지 않았다.

종류는 일반, 돈까스, 참치, 치즈 이렇게 4가지였는데

나는 참치가 제일 무난하고 맛있었다.

 

오늘은 근무시간에 김밥 처음으로 김밥 싼 썰을 풀어보았다.

재밌었다면 블로그에 놀러와

다른 글도 읽어주길 바란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