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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근무 시간에 놀이공원 갈 수 있는 사회복무요원(공익) 알려준다.

이번에는 저번 글에 이어

두번째 현장체험학습을 간 얘기를 하겠다.

이 곳에 현장체험을 간다고

말만 들어도 근무지 변경 신청을 찾아보러 갈뻔했다.

대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가기 제일 만만한 그 장소

이월드이다.

 

가기 전에는 두려움만이 날 감쌌다.

아이들을 다 데리고 다니고

놀이기구만 보면 환장해서

뛰어가는 아이들을 붙잡으러 가고

회오리감자 사주고

이런 미래를 그리며 착잡해져갔다.

이월드를 가는 당일

출근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출근했는데

이미 아이들이 다 모여있었고

그만큼 아이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센터장님이 아이들에게 짧은 설명을 마치고

이월드로 향했다.

예상과는 달리

나와 나의 선임은 센터에 두명뿐인

초등학교 1학년을 전담하여 따라다니고

다른 아이들은 서로 같이 다니고

우리가 딱히 신경도 안썼다.

 

그렇게 1학년과 데이트가 시작됐다.

참고로 나는 놀이기구가 무서워서 잘 못타는 사람 중 한명이다.

다행히도 어린 아이가 롤러코스터를 무서워 하기도 했고

일단 키도 안돼서 탈 수 있는 놀이 기구가 매우 한정적이었다.

이월드를 가본 사람은 알텐데

그냥 장애물을 피해 걸어다니는?(안해봐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알라딘이라는 놀이기구가 있는데

그게 키 제한이 120cm였는데

내가 보고있는 아이가 120cm가 안돼서

까이고 울던 아이를 달랬다.

내가 아동센터 복무하면서

아이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몇 안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권을 받고

돈까스를 먹게 되었는데

맛없다. 먹지마라.

 

놀이기구는 대부분 안무서운걸 골라타서

힘들지 않았지만

힘든 놀이기구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하늘자전거라는 놀이기구인데

그냥 레일바이크 마냥 페달을 밟으며 한바퀴 도는건데

공중에 떠있는게 다 다.

근데 이게 왜 힘들었냐면

아이는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아

페달에 다리가 안닿는 것이다.

근데 이게 가만히 있다고 가는 것도 아니고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가는데

이제 그 몫은 모두 내 것이 되는거다.

나랑 선임 둘다 그걸 탔는데

타고 내려오자마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저학년 돌보는 것,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놀고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나도 어렸을 때 그래서 이해는 하지만

아이들이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있어서

찍는데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사진찍어주는건 나름 재미있었다.

 

걱정이 많았던 것 치곤 나름 무난하고

괜찮게 흘러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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