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아동센터 생활

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공익) 첫날 후기(1)

 지금은 아동센터에서 복무한 지 3달이 다 되어간다.

나를 포함하여 한국의 대부분의 남자라면 군대에 가기 싫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신검을 받은 20살까지만 해도 군대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평소에도 무언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무덤덤한 성격이라..

 어쩌면 내가 4급을 받을 것을 이미 예상했기에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나는 일상생활하기에 몸이 크게 불편하지도 않고

솔직히 현역을 가도 모자람이 없는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한쪽 귀가 살짝 접힌 채로 태어났다.
귀의 외형적인 조건으로 4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조금 얼떨떨하긴 했지만 군대를 안 간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대학에 진학을 하고 다른 동기들이 군대를 걱정하고 하나둘 떠나갈 때까지

2년이란 시간을 대학에 소비하였다.

그마저도 작년 1년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다녔다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공익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것인지

순서를 기다려 배정이 되어야 하지만 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우선순위는 첫째가 기관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횟수

그다음이 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조금 편할 수 있는

근무지는 경쟁률이 높아 탈락한 횟수가 높지 않으면 절대 갈 수 없을 정도이다.

 나는 1학년때 한번 신청하고 2학년 끝나고는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근무지가 꿀이냐를 따지 다기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집중했다.

사실 잘 안 알아봐서 어디가 얼마나 꿀 인지도 잘 몰랐다.

그래서 내가 근무지를 선택한 기준은 딱 두 가지, 경쟁률이 낮은가, 집에서 가까운가.

 그렇게 나의 눈에 들어온 곳이 있다. 바로 아동센터.

그랬으면 안 됐는데..

주위 사회복무요원 말을 들어보면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우리 집 위치가 이상한 건지 아님

그냥 주위에 그런 시설이 적은 건지 우리 집 주위에는

정말 하나도 없어서 그나마 교통이 편하고 가까운 곳이 버스 타고 20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신청한 시설의 경쟁률은 1대 1

빨리 가는 게 급했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그렇게 아동센터에 배정을 받고 훈련소를

기다리며 동시에 센터 생활이 어떨지 기대하고 있었다. (조만간 훈련소 썰도 풀어야지..)

그렇게 바보같이 이미 센터를 배정받은 다음에 아동센터가 어떤 곳인가~ 찾아보았다.

근데 유튜브를 뒤져봐도 그렇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없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예비 사회복무요원들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암튼 찾아보다가 한 아동센터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촬영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까지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 신기했던 건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찾아보기 전 나의 생각으론 도움이 필요한 힘든 아이들을 '가끔' 돌봐주는 그런 시설인 줄 알았는데

학원처럼 고정적으로 아이들이 매일 찾아온다는 것이다.
영상으로 확인했을 때 하루 일과는 대충

아이들 밥 주기, 공부시키기, 나가서 놀아주기? 이 정도였던 것 같다.

뭐 대충 찾아봤겠다 걱정도 내려놓고 훈련소를 다녀온 다음 출근 당일날 구청으로 먼저 가서

연가나 병가 등 설명도 듣고 있다가 센터장님이 나를 데리러 오셨다.
그렇게 센터로 도착했을 때는 아직 아무도 없었고 잠깐 센터장님과 대화를 했다.

정확히는 주의가 맞나.. 센터에서 지켜줬으면 하는 점을 말씀해주셨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마라.

수평적인 관계를 좋아한다. 강압적으로 하지 마라.

소리 지르지 마라. 옷을 단정하게 입고 와라 등등

처음 들었을 땐 지키기 힘들어 보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게 단 몇 시간 만에 힘들어질 줄이야..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