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ing

[에세이] 적응을 한다는 건 (6/9)

 저는 현재 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센터장님과 잠깐의 얘기를 나누던 중 센터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선생님은 내가 어떤 사람이에요~ 말하는 쪽 보다는 남들이 선생님을 어떤 사람이다 판단하는 쪽 같다"

처음에는 그냥 아 그렇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제가 어떤 사람인 것 같다 라고 말을 많이 들어서

센터장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때 들었던 말을 지금 저의 상황에 대입해서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내가 적응을 잘 못하나?"

 

 저는 제 성격을 잘 알고있습니다.

무엇이든 천천히 차근차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이런 환경에서는 저의 성격이 도움이 안 됐죠.

언제 아이들이 사고를 칠지 모르니 항상 긴장을 하고

빨리빨리 행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잘 안 해봤고

익숙지 않다 보니 저의 성격이 그대로 다른 사람들 눈에 보였나 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단순히 일을 못한다 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 저 사람이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라고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일이든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되게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을 테고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 하고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니 자신이 먼저 저는 어떤 사람이에요 하고 색깔을 드러낼 수 있겠죠.

.

.

.

 적응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

다른 색이 칠해져도 남들이 이게 원래 색깔인 듯 착각하게 하고

그 색을 씻어냈을 때 "이게 원래 내 색깔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300x250